훈련병 시절 가장 힘든 훈련 순위와 꿀팁

오늘은 제가 공군 훈련병 때 모든 훈련을 해본 결과 가장 힘들었던 훈련과 해당 훈련을 할 때 좀 더 편하게 할 수 있는 꼼수를 알려드리겠습니다.

 

먼저 공군 기준 훈련병들이 받는 육체적 훈련에 대해 나열해 보겠습니다.

매일 아침 구보, 1차 뜀걸음(맨몸, 2킬로), 2차 뜀걸음(탄띠와 수통, 3킬로), 3차 뜀걸음(단독군장, 총기, 방탄헬멧, 3킬로), 유격, 행군, 화생방, 각개전투, 사격, 도수체조, 제식훈련, 기지방호훈련 등등 여러 가지가 있지만 이외에 훈련은 하나도 힘든 훈련이 아니라 뺏습니다.

 

힘든 순위

TOP1 화생방

화생방은 신체적으로 힘든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하지만 저는 처음 화생방을 할 때 너무 괴로웠습니다. 심지어 방독면이 처음엔 제대로 작동해서 방독면을 바꾸는 시간에 바꾸지 않고 화생방실에 들어갔다가 정화통을 빼지도 않았는데 바로 가스가 들어와서 3분 동안 가스를 마셨던 것 같습니다. 화생방 느낌은 '누구는 후춧가루가 코에 들어오는 것 같다', '고춧가루다', '작은 갈고리로 코랑 눈을 찌르는 느낌' 등 여러 가지 의견이 많지만 제가 느낀 바로는 후추+고춧가루로 눈, 코, 입을 비비는 느낌 같습니다. 그리고 한번 숨을 잘 못 쉬면 바로 가스가 들어와서 패닉이 오니까 숨을 최대한 참고 정화통 2번만 갈아 끼면 끝나니까 참는 걸 추천해 드립니다.

 

TOP2 뜀걸음

신체적으로 한계를 느낀 유일한 훈련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마른 체형이 아니라 좀 뚱뚱한 편이었어서 군장이나 총기, 헬멧을 매고 하는 3차보다 1차가 더 힘들었습니다. 본인이 마른 체형이다 싶으면 1차보다 3차가 더 힘들게 느껴질 것입니다. 1차, 2차, 3차는 일주일 간격으로 시행되기 때문에 1차 때는 힘들어 죽을 듯 동기들이 밀어줘서 통과했지만 2차와 3차 때는 심폐지구력이 좋아져서 힘들지 않게 통과했습니다. 뜀걸음의 꿀팀은 뛰어야 하는 시기에 최대한 경보하듯이 하면 됩니다. 조교가 꼽을 줄 수 있지만 저는 조교가 뭐라 할 때만 뛰고 뭐라 안 하면 경보로 다녔습니다. 또 살짝 입에 물을 머금고 뛰면 입이 마르지 않아 좋습니다. 절대 군가는 부르면 안 됩니다! 입에 수분이 다 날아가서 힘들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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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P3 유격

육군 유격은 장애물 넘고 밧줄로 넘어 다니고 진흙에서 구르고 하는 걸로 알고 있지만 공군은 그냥 땅바닥에서 3시간 넘게 그냥 팔 벌려 높이뛰기, 온몸 비틀기, 팔꿈치 펴 피기, 버피 테스트 등을 시킵니다. 공군 진주 훈련소에 가면 육군이나 특수부대처럼 11M 모형탑 훈련, 밧줄로 넘어가기, 장애물 넘기 등 시설이 있지만 실제로는 하지 않으니 안심하시면 됩니다. 유격의 꿀팁은 훈련을 할 때 야매로 해도 얼굴 표정을 죽을 듯이 힘들어서 찡그리고 있으면 조교가 똑바로 하라고 말을 안 합니다. 또한 마지막 구호를 외치면 더 하는데 사실 마지막 구호는 조교가 외치기 때문에 누가 마지막 구호를 외친다 해도 그냥 언젠가 했어야 하는 거는구나라고 생각하고 넘어가면 됩니다. 어차피 할 만큼은 시키기 때문에 억까해서라도 시킵니다. 

 

나머지들

제 개인적인 입장으로는 화생방과 뜀걸음만 힘들었고 나머지는 하나도 힘들지 않았습니다. 훈련을 받고 나서 '이게 유격이라고?', '이게 행군이라고?'라는 생각만 들게 됩니다. 하나씩 꿀팁을 드리자면 행군은 짐검사를 하지 않기 때문에 각지게만 만들면 되고 행군하면서 심심하기 때문에 동기들과 끝말잇기를 하시는 걸 추천해 드립니다. 각개전투는 무릎보호대를 착용하고 가면 다칠 위험이 하나도 없고 흙이 있는 운동장에서 하기 때문에 눈에 흙먼지가 들어갈 가능성이 많아서 그것만 조심하면 됩니다. 사실 여기 위에 있는 훈련 중에 하나 정도는 낙오해도 4점 정도만 까이기 때문에 포기해도 됩니다. 하지만 사격은 10발 만발과 0발의 점수차이가 22점이기 때문에 사격이 매우 중요합니다. 저는 입대 첫날부터 친구에게 족보를 구해 시험공부를 했지만 사격에서 하나도 못 맞췄기 때문에 2500등 중에 2300등을 했네요. ㅠㅠ

도수체조나 제식, 기지방호훈련은 외우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힘들진 않습니다.